“사찰음식은 자연 조화·생명 존중 담은 정신적 수행”
범어사 사찰음식연구소 간담회
절 주변 채소 활용 체험관 개관
식문화 넘어 치유 공간으로 기대
대한불교조계종 제14교구 본사 금정총림 범어사(주지 정오스님)는 10일 범어사 사찰음식체험관에서 전통 사찰음식 문화의 보급과 대중적 소통을 위한 활동에 나섰다.
이날 범어사 사찰음식체험관에서 사찰음식 체험과 정오스님의 사찰음식연구소와 체험관 비전 설명, 운영 프로그램 소개 등으로 진행됐다. 또 범어사 사찰음식연구소와 더불어 새롭게 문을 연 사찰음식 체험관 교육과 체험실의 개관을 기념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특히 이번 행사는 개관을 알리는 자리를 넘어, 전통 사찰음식이 지닌 철학적·문화적 가치와 이를 현대 사회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계승·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함께 진행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범어사 주지이자 사찰음식연구소 소장을 겸임하고 있는 정오스님이 참석해, 체험관의 설립 배경과 취지, 시설 구성 및 향후 운영될 다양한 프로그램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이어 질의응답 시간에서는 언론과 시민들이 제기한 다양한 질문에 성실하게 답하며, 사찰음식 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과 열기를 실감케 했다.
정오스님은 “사찰음식은 단순한 식문화가 아니라 자연과의 조화, 생명에 대한 존중, 수행자의 청정한 삶과 직결되는 정신적 수행의 하나”이라며 “체험관은 범어사 주변 채소 등으로 만드는 범어사만의 음식 재료로 바쁜 현대인들에게 음식 체험을 넘어 치유와 성찰의 공간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개관한 범어사 사찰음식체험관은 요리 실습 공간을 넘어, 불교의 생명 존중 사상과 자연 친화적인 식생활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학습할 수 있는 종합 문화공간으로 기획됐다. 사찰음식연구소와의 연계를 통해 이론과 실습이 함께 어우러진 학술 세미나, 시민 대상 체험 강좌, 전통 식재료 전시회 및 불교문화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연중 운영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사찰음식의 대중화는 물론, 지역사회와의 소통과 협력 강화에도 이바지할 전망이다.
간담회 앞서 참석자들은 체험관 내부를 둘러보며, 사찰음식의 조리 시연을 직접 관람하고, 준비된 사찰음식을 함께 시식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향후 지역 기관 및 시민 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지역사회 속에서 불교 전통문화가 더욱 뿌리내릴 수 있도록 힘쓰겠다는 공동의 의지도 함께 공유됐다.
범어사는 이번 사찰음식체험관의 개관으로, 사찰음식의 철학과 가치를 현대 사회에 널리 알리는 한편,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데 앞장설 계획이다. 또한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 플랫폼의 기능을 확장하며, 불교의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살아있는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