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8일,범어사 선문화교육관 대강당
근현대 불교에서 범어사의 위상 조명
‘범어사의 역사는 조계종의 역사’

금정총림 범어사(주지 정오 스님)와 (재)대한불교조계종 대각회 대각사상연구원(원장 보광 스님)은 4월 18일 부산 범어사 선문화교육관 대강당에서 「동산대종사 열반 60주기 기념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금정총림 범어사 방장 정여 대종사, 주지 정오 스님 외 국장 소임 스님들과 대각사상연구회장 보광 대종사, 동국대 명예교수 도업 대종사, 김광식 대각사상연구원 연구부장, 한동민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장, 김호귀 동국대 불교학술원HK교수, 제점숙 동서대 교수, 이경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 문혜진 부산대 한국민속학연구소 연구교수, 김은영 동국대 불교학술원 연구교수 등 사부 대중이 함께 했다.
이번 세미나는 ‘근현대 불교에서 범어사의 위상’을 주제로, 동산 혜일 대종사의 유업을 조명하고 한국불교의 정체성과 미래 방향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제1부는 △삼귀의례 △반야심경 봉독 △인사말씀 △환영사 △기조강연 △내빈소개 △사홍서원 순으로 진행됐다.

범어사 방장 정여 대종사는 기조강연에서 “동산혜일 대종사님의 열반 60주기를 맞이하여 ‘근현대 한국불교에서 동산 큰스님의 업적과 범어사의 위상’을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후학들이 큰스님의 뜻을 계승하여 미래의 범어사를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를 기획하는 날”이라며 행사 의의를 높이 평가했다.

대각회 대각사상연구회장 보광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범어사에서 근현대 한국불교에 있어서 범어사의 역할은 대한불교조계종의 역사이고 그 역할이였다”며 “하지만 이것을 범어사에서 한번도 밝히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이었는데 동산 대종사님 열반 60주년을 맞아 의미있는 자리를 만들어주신 방장 정여스님과 범어사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인사를 전했다. 정오 스님은 환영사에서 “범어사와 선학원, 그리고 용성스님의 유업을 이어가는 동산스님의 행보는 한국불교의 미래를 밝히는 등불이 된다”고 말했다.
제2부 학술세미나는 홍사성 불교평론 주간의 사회로 기조강연과 주제발표 및 지정토론이 이어졌다.

첫 번째 발표자인 김광식 전 동국대 교수는 「백용성스님 전법과 동산선사」라는 주제로, 동산 스님이 용성스님의 계맥과 사상을 어떻게 계승했는지를 방대한 자료를 통해 증명했다. 특히 1936년 전후 용성스님으로부터 계맥과 전법게를 직접 전수받은 사실을 사료와 증언을 통해 뒷받침하며, 동산 스님이 ‘상수제자’임을 강조했다.

두 번째 발표에서는 한동민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장이 「일제강점기 선학원 설립 운영과 범어사의 역할」을 주제로 범어사와 동산스님의 역할에 대해 발표했다. 범어사는 선학원의 설립에서부터 깊이 참여했으며 설립기금을 출연하고 재단의 설립에도 참여하며 선학원을 중심으로 비구 승단의 초석을 마련했음을 밝혔다

이어 김호귀 동국대 불교학술원 HK교수는 「경허성우와 범어사 선풍의 진작」을 발표를 통해 근현대 경허선사가 3년간 범어사에 주석하면서 선풍을 진작시킨 면을 밝혔다,

이경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는 「동산스님의 불교정화운동 참여 행적과 의의」에서는 동산스님이 불교정화운동의 주역으로 나서서 비구승단을 단합시키고 한편으로는 이승만 대통령을 설득시키는 역할에 대해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은영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연구교수는 「동국대와 범어사」에서는 근대기 범어사에서 배출한 많은 유학승들의 역할에 대해 밝혔다. 특히 허영호와 김법린의 역할을 및 동국대학교의 발전에 끼친 면을 조명했다.

특별발표에서는 범어사 주지 정오 스님이 「동산대종사 유묵의 의미와 가치」란 주제로 발표가 있었다. 범어사 주지인 정오스님이 주축이 되어 많은 유물과 자료를 발굴해오면서 문중 큰스님들의 협조가 컸다며 동산 대종사가 남긴 유묵 중 신규확인된 작품을 중심으로 그 속에 담긴 가르침을 조명했다.
마지막 제3부 종합토론 및 총평에서는 보광 스님이 발표자들의 논지를 총괄하며 “범어사의 정체성은 동산 대종사님을 비롯한 선지식들의 치열한 수행과 지계, 정화정신에 기반한 전통”이라고 총평했다.
이번 세미나는 동산 대종사의 사상과 행보를 기반으로 범어사의 불교사적 위상을 학술적으로 규명함과 동시에, 한국불교 정통성의 계보를 명확히 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도경 부산지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