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총림 범어사(주지 정오 스님)와 부산시가 11월 26일 경내 보제루에서 ‘금정산과 범어사의 상생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양 기관은 협약을 통해 범어사과 금정산의 상생발전을 위한 상호 협력관계를 구축한다.
협약식에는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정오 스님, 박형준 부산시장, 윤일현 금정구청장, 강종인 금정산시민추진본부 대표 등 사부대중이 참석했다.
금정산국립공원 지정은 2006년에 처음 필요성이 제기됐으며, 2016년 국립공원 지정을 바라는 10만 명 시민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시민 염원이 본격화됐다. 부산시는 2019년 환경부에 국립공원 지정을 공식 건의했으나, 이후 범어사, 경상남도, 양산시, 부산 6개 자치구, 주민 등 주요 이해관계자와의 협의 과정을 거쳐왔다.
최근 범어사는 금정산국립공원 지정을 지역과 시민들을 위한 가치 있는 일로 여기고 전향적 입장을 표해 국립공원 지정에 전환점을 맞았다.
범어사와 부산시 그리고 금정산은 이번 협약을 통해 금정산국립공원 지정에 공식적으로 동의하고, 범어사의 수행환경 보전과 발전에 상호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협약서에는 △금정산과 범어사의 상생발전을 위해 부산의 진산(眞山)인 금정산의 국립공원 지정 동의 및 상호 협력 △범어사의 수행환경 보전과 산불 예방을 위한 숲길 및 탐방로 개설 지원 △범어사와 그 주변 지역의 발전계획 수립 등 상호 공동 노력을 위한 내용이 담겨 있다.
범어사 방정 정여 스님은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을 위해 애쓰고 노력해준 모든 관계자에게 감사하다”며 “상생을 위한 발자취이자 첫발을 내딛는 의미 있는 시간으로 오늘의 협약이 길이 남을 것”이라며 격려했다.
범어사 정오 주지 스님은 “금정산국립공원 지정은 지역사회와 시민들을 위해 매우 가치 있는 일로 기대와 확신을 가지며, 미력하지만 이 뜻깊은 일에 범어사도 함께 할 수 있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오랜 시간 의논과 브리핑을 통해 정보를 충분히 검토하였고 부산과 금정구를 위해 범어사가 해야 할 역할에 고심해 결정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박형준 시장은 “금정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 금정산과 범어사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립공원과 사찰로 자리매김해 부산의 매력과 아름다움을 대외적으로도 널리 알림으로써 글로벌 허브도시로 나아가는 부산에 더욱 힘이 실릴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에 금정산국립공원 지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시민들과 함께 여기 계신 모두가 끝까지 뜻을 함께해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금정산은 지난 2021년 9월 환경부 타당성 조사 결과 전국 국립공원 최상위 수준의 문화자원과 수려한 자연환경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으며, 국립공원 지정 기준을 충족함으로 도심에서 쉽게 접근 가능한 국내 최초의 도심형 국립공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금정산에는 삼국유사, 금정산성, 범어사 등나무 군락(천연기념물) 등 63점의 국가 지정 문화자원 등이 있다.
한편, 부산시는 '자연공원법' 국립공원의 지정 절차에 따라 11월 25일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 주민열람공고를 실시하며, 향후 주민공청회(12.11.), 관계부처 협의 및 국립공원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2025년 금정산국립공원 지정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