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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게시물--------
범어사 대웅전(大雄殿)의 주련
摩訶大法王(마하대법왕) 크고 위대한 법왕이시여
無短亦無長(무단역무장) 부처님은 길고 짧음이 없다
本來非皂白(본래비조백) 본래 그 모습 희지도 검지도 않지만
隨處現靑黃(수처현청황) 곳에 따라 푸른색 황색으로 나툰다.
주련의 글은 금강경오가해에 야부도천의 게송이다.
범어사를 소개하는 안내 책에 주련의 글씨는 동산큰스님이 쓰고
현판의 조각은 무진장스님이 하였다라고 되어 있다.
동산스님은 열반하셨고 무진장스님은 현재 살아계신다.
주련의 글에서 사람들이 궁금하게 생각하는 것은
“本來非皂白(본래비조백)”이냐 아니면 “本來非皀白(본래비흡백)”
이냐 하는 것이다.
“本來非皂白(본래비조백)”으로 사용함이 옮다.
조皂를 사용하지 않고 흡皀을 사용한 것은 깊은 뜻이 있다.
부처님은 법왕이시며 걸림이 없는 분이다.
선가는 살아 있는 주제를 원한다. 즉 사구가 아닌 활구를 바라는
것이다. 부처님은 시비 장단 흑백 선악을 초월하신 분이다.
조와 흡 이 두가지 글을 쓴들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조와 흡은 비슷한 한문이다. 무진장스님이 그것을 몰랐을까
아니다. 스님은 우리에게 문자에 떨어지지 말라고 쓴 글이다.
현상이나 껍떼기에 떨어지지 말라고 은근히 가르침을 배푼 것이다.
글자에 떨어지지 말고 그 이면에 실상을 볼 줄 알아야한다.
범어사는 선종의 본찰이다. 선찰대본산의 의미에 맞게 살아 있는
활발발을 흡皀이라는 글을 통하여 느껴본다.
내용을 살펴보자
摩訶大法王(마하대법왕) 크고 위대한 법왕이시여
대웅전의 주련이기에 대웅전에 맞는 글귀를 사용해야할 것이다.
그래서 법왕은 과현미 삼세부처님을 말하는 것이다.
無短亦無長(무단역무장) 부처님은 길고 짧음이 없다
부처님은 선악 시비 장단 자타 피차에 분별이 없고
걸림이 없는 분이다.
本來非皂白(본래비조백) 본래 그 모습 희지도 검지도 않지만
사람들은 자신이 가지는 개성 색깔 사상 이념 주의 철학이 있다.
그래서 한쪽으로 치우쳐 끝없는 논쟁과 갈등을 가져온다.
이 모든 것에 대하여 초월하신 분이 부처님이시다.
隨處現靑黃(수처현청황) 곳에 따라 푸른색 황색으로 나툰다.
부처님은 중생의 근기에 따라 갖가지 모습으로 당신의 모습 나투어
우리곁에 오시는 분이다. 보리수 나무아래 계시지만 달그림자 되어
일천강에 비추는 것과 같다.
범어사 포교국장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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