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은 의상대사의 십대제자의 한 사람으로서 도력이 매우 높았으며 특히 화엄학에 깊은 깨달음이 있어서 신라 십성(十聖) 중의 한 사람이기도 하다. 범어사 창건사적에 올라 있는 것으로 보아 범어사와 깊은 인연이 있는 스님이다. 의상 스님을 도와 범어사를 창건하고 화엄사상을 전파하는 데도 진력하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751년 신라 경덕왕 10년에는 김대성이 불국사와 석불사를 짓고 표훈과 신림 두 스님을 청하여 있게 하였다. 삼국유사에는 표훈 스님에 대한 이런 이야기가 실려있다. "스님은 불국사에 있으면서 천국으로 왕래하였다. 경덕왕이 스님에게 '짐이 아들이 없으니 스님이 천제(天帝)에게 청하여 아들을 얻게 하라,' 하니 스님이 천제에게 다녀와서, 천제가 말하기를 '여자를 구하면 가능하거니와 남자는 마땅치 않다,' 하더이다. 하니 왕이 '원컨대 여자를 변하여 남자가 되게 하라,' 하니, 스님이 또 다시 천제에게 청하니, 천제가 '그렇게 할 수는 있으나 만일 남자가 되면 나라가 위태로우리라,' 하면서 '다시 하늘과 인간계의 한계를 어지럽게 할 수 없거늘 지금 스님이 왕래하기를 이웃같이 하여 천기가 누설되니 이후부터는 왕래하지 말라,' 하였다. 스님이 돌아와서 천제의 말을 전하니 왕이, '나라가 위태롭다 하더라도 남자만 얻는다면 만족하다,' 하였다. 뒤에 왕은 남자를 낳았고, 태자가 8세 때에 경덕왕이 죽고 태자가 즉위하니 곧 혜공왕이다. 태후(太后)가 조정에 참여하니 정치가 문란하여 사방에 도둑떼가 들고일어나서 나라가 매우 어지러웠다."라고 전한다. 스님의 저서로는 {화엄경문의요결문답(華嚴經文義要訣問答)}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