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엔 잊었던 사람이 생각나
혼자 길을 걸을 때가 많습니다
강가 어디에나 피고 있는 들국화를 보며
지나간 여름의 못다 했던 말들을
내 마음속에서 꺼내어
그대가 기다리는 가을 강으로 가고 싶습니다
만났다 헤어져야하는 시간의 굴레 속에
우리는 너무 익숙해져 있고
자신의 존재조차 희미해지는
그런 삶을 살고 있지만
그래도 잊었던 사람을 기억한다는 것이
때로는 아름다운 것입니다
저녁이면 이름도 알 수 없는
별을 보고 있듯이
저 멀리서 쳐다보는
그대를 생각 할 때
한참을 동구 밖에서 울어 본적도 있습니다
이제는 헤어지기기 싫어집니다
많은 계절이 다가 왔다가
내일이면 떠나려 하지만
아픔을 누구도 치료해 주지 않습니다
모두가 떠나고 남은 것은
가을밖에 없습니다
잊었던 사람을 다시 오게 하는 가을은
어쩌면 나에게는 행복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좋은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