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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피하면 노예로

현규환 | 2010-06-16 | 조회수 : 433

戰爭을 피하면 노예로 살아야 한다


이 나라 큰 일 났다. 그게 사실이라면, 그게 大勢(대세)라면 이런 나라는 亡해 마땅하다.
6월9일자 朝鮮日報 A38면에 게재된 「양상훈 칼럼」을 읽어본 느낌이 그렇다.

 

군인들이 집에 전화해서 『이명박이 전쟁을 하려는데, 가만히 있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했다는 대목에서 얼굴이 화끈거리고 열이 뻗쳐 炎天(염천)의 더위는 저리가라다. 누가 이런 썩어빠진 자식들을 길러냈나. 결국 부모 잘못, 교사 잘못, 이 사회의 잘못이다.

 

누가 戰爭을 좋아하겠나. 생명과 재산이 파괴되고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는 비극을 누가 좋아하겠나. 하지만 해야 할 戰爭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나. 노예로 살아야 한다. 原始(원시)시대부터 인간사회엔 크고 작은 전쟁이 끊이지 않았다.

전쟁에 지거나, 전쟁을 회피하면 남자는 노예가 되고, 여자는 성노리개가 된다. 죽느니만 못한 삶이다.

멀리 갈 것도 없다. 불과 60여 년 전에 우리는 이미 경험했다. 日本에 나라를 빼앗긴 후, 우리 조부모, 부모, 선배들이 어떤 삶을 살았나. 남자들은 징용·징병, 여자들은 挺身隊(정신대)로 개 끌려가듯 끌려가 생명을 박탈당했다. 이를 피해 만주로, 연해주로 피신한 사람이 수백만 명이다. 그래서 정신이 똑바로 박힌 先烈(선열)들은 敵에게 폭탄을 던지고, 총격을 가하고 만세를 부르다 살해당했다. 그런 경험을 했기에 6·25 때, 우리 선배들이 귀한 목숨을 던져 나라를, 그리고 가족을 지켜낸 것이다.

 

우리는 지금, 크게는 나라를, 가까이는 가족을 지키려다 散華(산화)한 先祖의 피와 살을 먹고 살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그들이 희생이 없었다면 우리는 지금 북한 주민들과 똑같은 노예생활을 하고 있을 것이다. 현역 군인들아, 너희가 전쟁을 피해, 敵에게 항복해 버리면, 너 자신은 말할 것 없고 너의 부모, 형제, 고모, 이모, 누이는 어떻게 되나 생각해 봐라.

 

그렇게 군대에 가기 싫으면 안가도 된다. 누구처럼 손가락이나 발가락을 하나 자르면 된다. 그렇게 전쟁이 싫으면 전쟁을 안해도 된다. 敵에게 항복하면 된다. 어머니, 누이를 다 敵에게 바치고 노예처럼 살면 된다.

             趙南俊(전 월간조선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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