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 이야기 지장전(地藏殿) 9
명부전(冥府殿) 또는 시왕전(十王殿)이라 한다.
지장보살은 문수, 보현, 관음, 지장과 함께 불교의 4대 보살중에 한 분이다.
문수보살은 지혜, 보현보살은 행원(실천). 관음보살은 자비와 사랑을,
지장보살은 대원(大願)이다. 무엇이 대원인가? 지옥중생을 구제하는 크신
원력이므로 대원이라 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양(陽)의 세계라면 죽음의
저승세계는 음(陰)이다. 그래서 그윽하다는 뜻으로 유명계(幽冥界)라 한다.
지장전에는 열 분의 시왕이 나열되어 있다. 염라대왕을 비릇하여 지장보살님
좌우에는 도명존자와 무독귀왕이 배립하고 있다.
구한말 이경협스님이 지은 육십갑자시왕원불가(六十甲子十王願佛歌)에
보면 시왕(十王)과 십악(十惡)과 십재일(十齋日)을 관련시켜 49재의 의미를
더욱 심화 시키고 있다.
초재(1일).............살생, ,진광대왕.............정광불(연등불.제화갈라보살)
이재(8일).............투도, 초강대왕.............약사여래불
삼재(14일)..........사음, 송제대왕..............보현보살(또는 현겁천불)
사재(15일)..........망어, 오관대왕...............아미타여래불
오재(18일)...........기어, 염라대왕..............지장보살(지장왕보살)
육재(23일)...........양설, 변성대왕..............대세지보살
칠재(24일)...........악구, 태산대왕.............관세음보살(관자재보살)
100일(28일)........탐애, 평등대왕.............비로자나불(노사나불)
1주기(29일).........진에, 도시대왕..............약왕보살
3주기(30일)........치암, 오도전륜대왕........석가모니불
지장보살님을 대원본존지장보살 마하살(大願本尊地藏菩薩 摩訶薩
큰 서원(원력)의 본존이신 지장보살님)
지장경에 보면 지장보살의 과거 이야기가 나온다.
아버지는 시라선견이요 어머니는 열제리였다. 아버지는 삼보를
공경하고 부처님에 대한 믿음이 지극하였다. 시라선견 아버지는
금식기도를 하다가 목숨을 마친다.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어머니는 불법을 비방하고 삼보를 불신 하다가 각혈하고
죽는다. 어린 소녀는 남아 있는 재산을 모두 정리하여
각화정자재왕 부처님을 찾아간다. 어머님의 천도재를 올리기
위해서이다. 산 넘고 물을 건너 부처님을 찾아간다. 그러나
길 옆에는 가난하고 외로운 이가 너무 많다. 19세 어린
소녀는 중생공양 제불공양(衆生供養 諸佛供養 외로운 중생
에게 공양을 올리는 것이 부처님께 공양 올리는 것과 같다.)
이라 생각하고 모든 재물을 가난한 이들에게 베푼다.
그리고 자신이 입고 있던 옷마저 다 벗어주고 알몸으로 구덩이에
몸을 숨긴다. 천안(天眼)으로 이 광경을 보신 각화정자재왕
부처님이 직접 와서 소녀의 이마에 손을 얹고 수기를 주신다.
“聖女야! 그대는 그대가 입은 옷을 다 벗어주고 알몸이 되었구나
그대의 뜻은 거룩하고 숭고하도다 성녀야! 내 그대 이름을
지장(地藏)이라 하리라”
소녀는 부처님 앞에서 대원을 세운다.
중생도진(衆生度盡) 중생들을 모두 구원하겠습니다.
방증보리(方證菩提) 그리고 깨달음을 얻겠습니다.
지옥미공(地獄未空) 지옥이 없어지지 않으면
서불성불(誓不成佛) 맹세코 성불하지 않겠습니다.
어느 사찰의 지장전 전각에는 이런 주련이 걸려 있다.
십구생래위선녀 十九生來爲仙女
탈의입지호지장 脫衣入地號地藏
명간위주도생원 冥間爲主度生願
지옥문전루만행 地獄門前淚萬行
19세에 어린 나이에 소녀가 되어
옷을 벗고 땅에 몸 감추고 이름을 지장이라 하였다.
명부세계 주인이 되어 중생 제도하기를 발원하고
지옥 문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계시는 지장보살님
범어사 포교국장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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