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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 큰스님(재주가 무진장) 7

포교국장스님 | 2010-08-19 | 조회수 : 500

동산 큰스님(재주가 무진장) 7



1960년대 동산 스님이 범어사 조실로 계실 때의 일이었다.
하루는 동산 스님께서 제자 향운과 원명을 불러 먹을 갈도록
분부하셨다. 두 제자가 먹을 가는 모습을 지켜보시던 스님께서
한 말씀 하셨다.
“아 이 녀석들아. 먹은 그렇게 손에 힘을 줘서 가는 게 아니야.
먹을 갈 적에는 참새 힘으로 갈아야 하고, 글씨를 쓸 적에는 황소
힘으로 써야하는 것이야. 힘을 빼란 말이다.”



이날 동산 스님은 범어사 대웅전 기둥에 붙일 주련을 쓰셨다.
이날 동산 스님이 직접 쓰신 주련은 네 줄이었다.
摩訶大法王  대법왕 부처님께서는
無短亦無長  짧지도 길지도 않으시고
本來非皂白 본래 검지도 희지도 않지만
隋處現靑黃 곳에 따라 푸르고 푸른빛을 띠시네.
이 주련을 쓰신 뒤 곧바로 제자 혜명 수좌를 불러오게 했다.
“이 글씨를 판각하도록 해라.”

 

 


동산 스님은 제자 혜명에게 이렇게 분부를 내렸다. 혜명은
단 한번도 판각을 해본 경험이 없었지만 무서운 은사 스님
명령이라 군소리 한마디 하지 못한 채 연필 깎는 주머니칼
한 자루로 판각을 시작했다. 혜명 수좌의 손바닥은 온통
찢어지고 갈라지고 피투성이가 되어 있었다. 혜명은 판각을
마치자마자 몸살이 나서 자리에 눕고 말았다. 그러나 이 때
혜명 수좌가 판각한 동산 스님의 주련글씨는 지금도 범어사
대웅전 주련으로 남아있을 만큼 판각솜씨 또한 뛰어났다.
동산 스님은 몸살이 나서 끙끙 앓고 있는 제자 혜명을 친히
찾으셔서 문병까지 했다. 그리고 손에 꼭 쥐고 있던 사탕을
제자에게 쥐어주며 따뜻하게 말했다.



“자 이거 사탕이다. 이거 먹으면 한결 나을 것이다. 어서 먹고
일어 나거라.”
“예 스님. 감사합니다.”
“그런데 혜명이 너 재주가 참으로 무진장(無盡藏)이로구나.
응 허허허.”
동산 스님께서 제자 혜명의 재주를 크게 칭찬하셨다. 그래서
혜명은 ‘무진장’으로 바뀌게 되었고, 바로 그 ‘무진장 스님’이
오늘날 바른 소리만 하시는 대쪽 스님이시다.(펌)

 

 

♡ 밥은 먹을수록 찌고
돈은 쓸수록 아깝고
나이는 먹을수록 슬프지만
넌 알수록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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