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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 큰스님(삭발) 6

포교국장스님 | 2010-08-18 | 조회수 : 405

동산 큰스님(삭발) 6

 

 

1964년의 봄이었다. 동산 스님은 종원 수좌와 원명

시자를 데리고 속리산 법주사 복천암에 잠시 머물고

계셨는데 다음날 법주사에서 미륵부처님 점안식을

올리기로 되어 있었다.

“얘 종원아, 내일 법회가 있으니 내 머리 좀 깎아줘야겠다.”

“예 그러지요 스님.”

 

 

 

종원 수좌가 조심조심 삭도질을 시작했다. 그런데 너무

긴장해 조심조심 하다가 오히려 손이 떨리는 바람에

동산 스님의 머리에 상처를 내고

말았다. 날이 선 삭도가 스님의 머리에 여지없이

상처를 냈으니, 피가 번져 흐르기 시작했다. 종원

수좌는 떨리는 손길로 스님의 상처에 수건을 갖다대며

사실대로 고하였다.

“저..스님, 제가 그만 잘못해서 스님 머리에 포를 뜨고

말았습니다요.....”

 

 

 

“보나마나 불같은 성미에 불호령이 떨어질 일이었다.

종원 수좌는 ‘죽을 각오’를 이미 하고 있었다. 드디어,

동산 스님이 입을 여시었다.

“거 어쩐지 머리통이 시원하다 했지. 아 인석아, 얼른

가서 소금 가져와!”

“예? 소금...이라니요...스님?”

 

 

 

“아 인석아, 기왕에 포를 떴으면 소금까지 뿌려야

안 상할 것 아녀? 응? 허허허허...”

동산 스님의 그 웃음소리는 종원 수좌를 지옥에서

건져 올리는 자비의 손길이었다.

근본적인 잘못은 결코 용서치 않는 무서운 스님이었으나

단순한 실수는 사랑으로 감싸주시는 분이 바로 ‘금정산의

호랑이’ 동산 스님이었다.(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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