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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패(願牌)와 업경대(業鏡臺)

포교국장스님 | 2010-08-10 | 조회수 : 444

 

 

 

 
 
원패(願牌)와 업경대(業鏡臺)  



사찰의 법당에 언제부터 원패 또는 불패(佛牌)를 두었는지 알 수 없다.

유가(儒家)에서 제례 때 위패를 사당에 봉안하는데 조선 중기 이후

유가의 제례를 사찰에서도 행하게 되면서 사찰에 위패를 봉안하게

되었고, 화려한 장엄을 더해 불패가 제작되기 시작한 것으로 추측된다.




원패(願牌)를 부르는 용어로는 불패(佛牌), 위패(位牌), 전패(殿牌),

불명패(佛名牌)등으로 다양한데 이것은 외형에 의한 분류가 아니고

쓰임새에 따른 구분이다. 즉 원패는 기원문을 적어두고 있으며,

불명패에는 부처님의 명호를 적어둔다. 위패는 돌아가신 분을 추모하고

추선하는 의미의 명패이며 전패는 법당안에 있는 명패를 전패라 한다.





범어사 법당은 화려하다. 아마 부산 경남에서 이만큼 화려한 법당은

없을 것이다. 부처님을 모신 수미단 위에 닷집이 너무 아름답다.

그곳에는 백학, 공작, 앵무, 사리, 가릉빈가의 새들이 날고 있다.

법당을 더 아름답게 하기 위하여 부처님 앞에 중생의 발원을 각인한

원패가 놓여 있는 것이다.




완주 송광사 <불상조성기>에 보면 왜 원패가 있는지 극명하게 드러난다.

조선시대, 병자호란이 발병하고 청국으로 끌려간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의

조속한 환국을 기원하는 내용이 불상 복장에 있었다. 그래서 원패는

임금과 왕비와 세자의 만수무강을 기원하고 왕실의 안녕을 기원하는

원패가 사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주상전하수만세主上殿下壽萬歲 임금님 만수무강 하시고

왕비전하수제년王妃殿下壽齊年 왕비도 오래 강녕하시며

세자저하수천추世子邸下壽千秋 세자도 늘 건강하소서



범어사 법당 좌우에 있는 원패에는

남북통일속성취(南北統一速成就)

천하태평법륜전(天下泰平法輪轉),

십류군생발보리(十類群生發菩提)

돈성무상최정각(頓成無上最正覺)

남북은 통일 되고 천하는 태평하여  

부처님 가르침 널리 펴지이다.

중생들은 깨달음 얻게 하시고  

마침내 성불하여지이다.







업경대(業鏡臺)


업경대는 지옥의 염라대왕(閻羅大王)이 가지고 있다는 인간의 죄를 비추어보는

거울이다. 염라대왕업경 또는 업경륜(業鏡輪)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지옥은 염라대왕이 다스리는 곳이며 육도(六道) 중 가장 고통이 심한 곳으로

가장 죄를 많이 지은 사람이 가는 곳이다.





사람이 죽어 지옥에 이르면 염라대왕은 업경대 앞에 죄인을 세우고 생전에


지은 죄를 모두 털어놓도록 한다. 업경대에는 그가 생전에 지은 선악의 행적이

그대로 나타난다. 염라대왕은 그 죄목을 일일이 두루마리에 적는다. 죄인의

공술이 끝났을 때 더 이상 업경대에 죄가 비추어지지 않으면 심문이 끝난다.

심문이 끝나면 두루마리를 저울에 달아 죄의 경중을 판가름하고, 그에 따라

가야 할 지옥이 정해진다.





<예수시왕생칠경>에는 염라대왕이 죄인의 업의 경중과 선악시비를

가리지만 지장보살이 국선 변호사가 되어 저승사자에게 잡혀온 죄고중생을

위하여 적극적으로 변호한다. 그 사람, 그 중생이 업을 짓고 죄를 지을 수

밖에 없는 실재사항을 변론하는 것이다. 그러나 어쩌랴 지옥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그 중생을 슬퍼하며 지옥문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계시는

지장보살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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