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0일, 금정총림 범어사 선문화교육관 대강당
죽음이 있기에 아름다운 삶 “죽음 명상” 강연
‘연민심은 보살의 태도와 행동에 정확히 일치’

“고통의 진실이 무엇인지, 그것을 거부하거나 외면하지 않고, 그것과 함께 하면서, 변형이 일어나도록 허용하는 그런 용기, 그래서 그런 고통의 한가운데에서도 우리가 우리 자신을 잘 유지를 하기 위해 정말 수행을 강하게 해야 된다라고 저는 믿습니다“

‘2024불교도 대법회(국제선명상대회)’ 참여를 위해 방한한 미국 우파야 선 센터의 주지 로시 조안 할리팩스 선사(이하 할리팩스 선사)가 금정총림 범어사를 찾았다. 금정총림 범어사(주지 정오 스님)는 9월 30일 선문화교육관 대강당에서 ‘2024 국제 선명상대회-범어사 선명상 축제’로 할리팩스 선사을 초청해 ‘죽음 명상’에 관한 특강을 개최했다.

싱잉볼치유의소리(대표 김경숙)의 싱잉볼 명상에 이어진 특강에는 범어사 주지 정오 스님, 조계종 미래본부 사무총장 성원 스님, 정토마을 자재병원 이사장 능행 스님, 미타선원 하림 스님을 비롯한 불자와 사부대중이 동참했다.

특강에 앞서 금정총림 범어사 정오 스님은 ”부처님께서도 죽음이 없었다면 생사가 없는 진리를 찾기 위해 수행을 했었겠는가. 어찌보면 죽음은 우리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큰 선물이다“며 ”할리팩스 선사께서 미국에서 여기 부산까지 특별히 오셔서 좋은 강의 해주시는데 모두 마음의 평화를 얻으시고 이 인연공덕으로 미래와 삶이 편안해지시길 바란다“며 축사를 전했다.

조계종 미래본부 사무총장 성원 스님은 ”우선 뜻 깊은 자리를 마련해주신 범어사 방장스님과 주지스님께 감사드린다“며 “선명상은 우리가 간화선의 깨달음으로 가는 주춧돌이다. 체육에 비유하자면 달리기와 근력운동과 같은 기본운동이다”라며 “선명상으로 단련하여 결국은 간화선의 문을 통해서 우리가 깨달음의 길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선명상대회가 잘 회향되어 모든 국민들이, 모든 국민들이 일상생활에서 함께 수행에 참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인사를 전했다.

할리팩스 선사는 ”유대인이셨던 저의 세 번째 선 스승께서는 노숙자들 쉴 곳이 없는 사람들과 깊이 작업을 하셨고 아우슈비츠의 유대인 캠프에도 데려가셨다. 그리고 우리를 나치가 유태인의 삶과 죽음을 선별했던 장소에 앉히며 강력한 세가지 가르침을 주셨다. 그 가르침의 첫 번째는 알지 못함과 함께 앉아 있는 것, 두 번째는 목격하기, 세 번째는 연민심 있는 행동이다“며 말했다. 이어서 ”연민심은 알지 못하는 것 그리고 목격하는 것에서 나오는거다. 그래서 그 고통의 그 진실에 우리가 어떤 중간에 끼어드는 것 없이 온전히 진실되게 반응하는 거다“라며 ”이 가르침의 특징이 우리 보살들의 태도 그리고 행동과 정확하게 일치한다라는 걸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할리팩스 선사는 자신이 며칠동안 한국에서 하려는 것은 불교를 새롭게 하고 인류를 새롭게 하려는 것이라며 ”불교에서는 지혜와 연민심은 서로 같이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이렇게 지혜와 연민심을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현실에서 이렇게 실현하는 것, 이것이 어쩌면 이 인류를 재생하는 것“이라며 연민심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선사는 ”우리 다 같이 공동체로서 이런 돌봄이 필요한 곳을 돌보자라고 말씀을 드리고 그리고 할 수 없는 일들을 하자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산티 데바의 가르침 ”공간이 남아있는 한, 그리고 존재들이 남아 있는 한, 나 또한 남아 있기를, 이 세상의 슬픔을 끝내기 위해서 나 또한 존재하기를“로 마무리를 했다.

임종환자를 전문적으로 돌보는 호스피스 전문병원인 정토마을 관자재병원을 24년째 운영중인 능행스님은 평소에 죽음에 대한 준비와 죽음에 대한 올바른 배움이 부족한 부분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임종환자를 전문적으로 돌보는 호스피스 전문병원인 정토마을 관자재병원을 24년째 운영중인 능행스님은 평소에 죽음에 대한 준비와 죽음에 대한 올바른 배움이 부족한 부분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강연을 마친후 동국대학교 아동청소년학과 교수이자 SEE Learning 한국대표인 혜주스님의 사회로 관객들과 질의 응답시간이 있었다. 임종환자를 전문적으로 돌보는 호스피스 전문병원인 정토마을 자재병원을 24년째 운영중인 능행스님은 불자들이 평소에 죽음에 대한 준비와 죽음에 대한 올바른 배움이 부족한 부분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할리팩스 선사는 ”스님께서는 죽어가는 사람들과 함께하며 그런 교육을 하셨던거 같은데 죽음에 대해서 가족뿐 아니라 치료하시는 분, 병원 행정을 하시는 분들도 교육이 필요하다“며 ”스님께서 이런 다리가 되어 주실수 있을 것 같다. 이는 개인의 삶, 가족의 삶 뿐만아니라 의료계 문화, 한국의 문화도 바꿔 놓으실 것이다“며 화답해 주었다.

한편 할리팩스 선사는 특강을 마친후 미래본부 사무총장 성원스님과 함께 방장 정여 대종사를 친견하며 죽음과 안락사 등에 관해 폭 넓은 이야기를 나누며 고견을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도경 부산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