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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사 이야기 고당봉(姑堂峰) 13

포교국장스님 | 2010-07-28 | 조회수 : 672
금정산 고당봉



범어사가 있는 금정산 주봉은 고당봉으로 높이가 801미터이다.
고당봉 아래는 사당이 하나 있는데 할머니 한 분을  모신 곳이다.
밀양 출신의 박씨 할머니 이야기는 우리 불자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준다.
1592년 임진왜란이 발생하고 범어사는 모든 법당과 전각이 불에 타
완전히 소실되고 만다. 이 때 밀양에 살던 화주보살(보시를 권유하는 사람)
할머니는 범어사가 불탔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와서 스님들을 후원하게 된다.
권선책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시주(보시를 내는 사람) 얻는데 동분서주 노력을 기우린다.



공든 탑이 무너지랴
눈에 보이는 껍떼기는 불에 타기도 하고 물에 떠 내려 가기도 한다.
하지만 진실한 마음으로 이웃을 위하여 봉사하고 노력한 아름다움 영혼은 우주공간에
그대로 남아있다.
이것을 선업이라 말한다. 선업이 쌓이고 모여서 나의 존재가 확장된다.
우리들이 선행을 하고 보시를 하는 것도 여기에 있다.


밀양 할머니는 몸과 마음을 아끼지 않고 범어사 중건을 위해 전력을 기울였다.
하루도 빠짐없이 시주를 해오는가 하면 절의 살림도 도맡아 꾸려나갔다. 화주보살 할머니는
어느 날 주지 스님께 조용한 유언을 남겼다.
"내가 죽으면 화장을 하고 저 높은 봉우리 아래에 고모영신(姑母靈神)을 모시는 사당을 지어
고모제(姑母祭)를 지내 주면 금정산의 수호신으로 변해 반드시 범어사를 도우겠습니다."평생을
범어사 재건을 위해 몸바쳐 살던 화주보살은 죽어서도 범어사를 보호하기를 소원했다. 그 후
화주보살의 유언처럼 범어사는 다시 중건하게 되었다. 범어사 스님들은 화주보살의 고귀한 뜻을
살려 그의 유언에 따라 고당봉에 사당을 지어 1년에 두 번씩 (음력 1월 15일, 5월 5일) 고당제를
지냈다. 그리고 금정산 제일봉은 화주보살의 거룩한 뜻을 기리기 위해 할미고(姑)에 집당(堂)을
붙여서 고당봉으로 불리게 되었다. 사당에 얽힌 이야기는 “범어사기궤유전”(1902년)과  '산령축'에
나온다.



금정산 정상 고당봉에 올라   이은상선생님의 시를 외쳐본다.

천지의 대주제시여
나는 지금 팔을 벌려
당신이 내리는 뜻을
받들려 하나이다.
아끼지 마옵소서
자비하신 말씀을



범어사 포교국장  일광두손모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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