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음식 시연·청년 토크쇼 등 다채롭게 이어져

정여 스님, 모든 생명 근본 마음 청정
선명상, 마음 맑고 고요하게 하는 수행
미움·시기는 본래 없는 마음의 그림자
사찰음식 시연과 영어 법문도 이어져

금정총림 범어사 방장 정여 대종사가 8월 8일 ‘깨끗한 마음’을 주제로 법문을 펼치며 ‘2025부산국제불교박람회’ 대표 무대 프로그램인 ‘담마토크’의 막을 열었다.
금정총림 범어사 방장 정여 대종사가 8월 8일 ‘깨끗한 마음’을 주제로 법문을 펼치며 ‘2025부산국제불교박람회’ 대표 무대 프로그램인 ‘담마토크’의 막을 열었다.

“마음이 맑은 사람 곁에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맑아지고 밝아집니다. 모든 생명체의 근본 마음은 때 묻지 않은 연꽃과 같습니다”

금정총림 범어사 방장 정여 대종사가 8월 8일 ‘깨끗한 마음’을 주제로 법문을 펼치며 ‘2025부산국제불교박람회’ 대표 무대 프로그램인 ‘담마토크’의 막을 열었다.

정여 스님의 법문에 앞서 범어사 주지 정오 스님은 무대에 올라 인사말을 전했다.

정여 스님의 법문에 앞서 범어사 주지 정오 스님은 무대에 올라 인사말을 전했다.
정여 스님의 법문에 앞서 범어사 주지 정오 스님은 무대에 올라 인사말을 전했다.

정오 스님은 “이번 박람회에는 20·30세대의 사전 신청 비율이 55%를 넘을 만큼 젊은 세대의 관심이 높아 고무적이다”며 “이번 방장 정여 스님의 무대를 통해 행복의 기준을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라며,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이 주인공이다. 참여의 인연과 공덕이 앞으로의 삶에 좋은 결실로 이어지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정여 스님의 담마 토크가 시작되자 참가자들은 법문이 진행되는 내내 시선을 무대에 고정한 채 경청했으며, 고개를 끄덕이거나 미소로 화답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주요 발언마다 휴대전화로 촬영하거나 메모를 남기는 등 적극적으로 호응했다. 객석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관람객들이 자리해 높은 참여도를 보였다. 일부는 가족 단위로 방문해 함께 법문을 들었고, 젊은 세대의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객석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일반 관람객들이 자리해 높은 참여도를 보였다.
객석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일반 관람객들이 자리해 높은 참여도를 보였다.

정여 스님은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으시고 보니 부처님 마음만 맑은 것이 아니라 모든 생명체의 근본 마음이 본래 맑고 깨끗했다”며 “욕심과 미움, 시기와 질투로 오염된 마음을 수행으로 씻어내면 누구나 청정한 마음을 되찾을 수 있다”고 설했다. 이어 과거 제주도 여행길에서 태풍 속 비행기를 타고 먹구름을 뚫고 올라가 본 구름 위의 파란 하늘을 비유로 들며 “근본 마음은 어떤 상황에서도 때 묻지 않고 물들지 않는다. 수행은 마음의 구름을 걷어내고 본래의 청정을 드러내는 길”이라고 말했다.

또 정여 스님은 선명상에 대해 “선은 마음을 맑고 고요히 하는 것이고, 명상은 연꽃처럼 때 묻지 않은 본래 마음으로 돌아가게 하는 수행”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명상을 하면 마음이 밝아지고 작은 일에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던 사람도 점차 고요해진다”며 “들뜬 마음이 가라앉고, 미움과 원망이 사라지면서 착하고 따뜻한 보살의 마음으로 돌아가게 된다”고 말했다. 스님은 “들뜬 마음으로는 아무 일도 이루어지지 않고, 집안이 어렵다고 욕심을 부리면 상황은 더욱 악화된다”며 “마음을 맑고 고요하게 하여 부처님의 마음에 다가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여 스님의 법문에 이어 특설 무대에는 베트남 승가회의 ‘경전 이운식’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하경 스님(한국사찰음식문화체험관 지도법사)의 ‘통통두부구이’ 사찰음식 시연과 장산 스님의 영어 강연 ‘Stop Scrolling, Start Living’도 이어졌다.

정여 스님의 법문에 이어, 특설 무대에서 펼쳐진 하경 스님(한국사찰음식문화체험관 지도법사)의 ‘통통두부구이’ 사찰음식 시연
정여 스님의 법문에 이어, 특설 무대에서 펼쳐진 하경 스님(한국사찰음식문화체험관 지도법사)의 ‘통통두부구이’ 사찰음식 시연
사찰음식 시연을 보고 있는 참가자들의 모습
사찰음식 시연을 보고 있는 참가자들의 모습

박람회 둘째 날인 8월 9일에는 BBS불교방송의 인기 프로그램 '무명을 밝히고'가 무대에 오른다. 선초 스님과 부산BBS소년소녀합창단이 함께 꾸미는 이번 무대는 언어의 지혜와 마음의 여유를 노래하며 특별한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이어 하림 스님(미타선원 선원장)의 치유 명상 강연 ‘내 마음이 아파해요’, 용학 스님(범어사 강주)의 ‘보리심 공덕’ 법문이 관객을 만난다.

마지막 날인 8월 10일에는 지현 스님(관음사 회주)이 ‘화를 다스리는 법’을 주제로 자비와 감정조절의 지혜를 전하고, 도림 스님(사찰음식 1급장인)은 ‘노각연근샐러드’ 시연으로 여름 제철 재료를 활용한 건강한 사찰음식을 선보인다. 이날 오후에는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전통 수행 체험이 마련되며, 젊은 스님 5인이 출연하는 불교 토크쇼 'S담S담'도 열린다. 출가와 수행, 일상 속 고민을 주제로 나누는 이 프로그램은 MZ세대에 맞춘 유쾌하면서도 진지한 시간으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