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7일, 보제루서 하안거 해제법회

금정총림 범어사(주지 정오 스님)는 8월 7일 보제루에서 하안거 해제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법회에는 방장 정여 스님을 비롯해 선방·율원·강원·신도선방 등 각 도량의 수행 대중과 사부대중이 동참해 결제 수행을 마무리했다.
정여 스님은 법어에서 올해 유난히 더웠던 날씨 속에서도 묵묵히 정진한 대중의 노고를 치하하며 “무명과 실상은 본래 둘이 아니며, 깨달음의 세계에서는 망상과 진리를 따로 구분하지 않는다”고 설했다. 이어 “참된 도인은 망상을 일부러 끊으려 하지 않고, 진리를 따로 구하지 않는다. 머물고 행하는 일상이 곧 도(道)이고 수행”이라고 강조했다.

정여 스님은 “때 묻지 않는 마음은 맑은 물과 같아 아무리 흔들어도 탁해지지 않는다”며 “남의 말과 상황에 휘둘리지 말고 어떠한 경우에도 물들지 않는지 스스로 점검하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해제가 끝나도 본분사를 해결하지 못했다면 자나깨나 정진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법회는 각 선방 대중들에게 안거 이수증을 수여하고 기념촬영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하성미 부산주재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