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정총림 범어사 성보박물관(관장 정오 스님)이 청소년들의 시선으로 담은 ‘범어사’의 풍경을 전시한다. 전통을 과거의 유물로만 보지 않고, 지금 세대의 감각으로 다시 바라보게 하는 자리다.
범어사 성보박물관은 11월 4일부터 16일까지 부산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의 대관전 ‘화폭에 담은 범어사’를 연다. 이번 전시는 2024년 체결된 지역문화유산 보존과 예술교육 활성화 협약에 따라, 매년 5월 학생들이 범어사를 직접 찾아 스케치한 작품 중 우수작을 선별해 선보이는 자리다.
올해는 2학년 구연우 학생을 포함해 39점이 선정됐다. 금정산의 풍광, 전각과 탑, 단청과 꽃살문 등 범어사의 디테일이 학생들만의 감수성으로 표현됐다.


범어사는 학생 작품 일부를 신년 달력으로 제작해 부산예술고에 제공하고 있다. 청소년 창작물이 문화유산을 매개로 지역사회에 다시 전달되는 구조다.
관장 정오 스님(범어사 주지)은 “전통을 현장에서 보고 느끼고 표현하는 과정이 곧 교육이며, 그 안에서 새로운 감각이 만들어진다”며 “청소년들이 전통을 통해 자기 언어를 만들고, 이를 사회와 나눌 수 있는 실험을 앞으로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해관 부산예술고 교장은 “학생들이 직접 범어사를 찾아 전통과 자연을 느끼고, 그 경험을 작품으로 표현하는 과정은 교실 수업만으로는 얻을 수 없는 귀중한 배움의 시간”이라며 “이번 전시가 학생들이 전통문화유산을 가까이에서 경험하고 이해하는 기회를 넓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성미 부산주재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