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3일 범어사 '화중연화' 봉정 법회

금정총림 범어사는 11월23일 보제루에서 무비스님 전집 ‘불꽃속의 연꽃, 화중연화(火中蓮華)’ 봉정 법회를 봉행했다.
금정총림 범어사는 11월23일 보제루에서 무비스님 전집 ‘불꽃속의 연꽃, 화중연화(火中蓮華)’ 봉정 법회를 봉행했다.

대강백 무비스님의 60년 공부를 담은 <여천무비스님 전집-화중연화(火中蓮華)>가 범어사 부처님 전에 오르는 날, 출간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대중 앞에서 무비스님은 “오늘 이 자리 계신 분들께 전집을 모두 한 질씩 나눠드릴 텐데 혹시나 책장 속에 숨겨진 다이아몬드가 우수수 떨어질 수도 있으니 조심히 가져가시라”며 시원섭섭한 소회를 전했다.

금정총림 범어사는 11월23일 보제루에서 무비스님 전집 ‘불꽃속의 연꽃, 화중연화(火中蓮華)’ 봉정 법회를 열고 부처님께 25권의 책을 삼가 올렸다. 무비스님 전집은 초심자가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예불문·천수경·반야심경을 담은 1권부터 금강경, 유마경, 신심명 등 불교 핵심 가르침을 담은 경전 강설과 조사 어록까지 두루 담았다. 출가 후 60년 동안 부처님 가르침을 접할 때마다 한 구절, 한 구절 마음에 새기고 글로 엮은 무비스님의 120권의 책 가운데서도 <대방광불화엄경 강설(전 81권)>과 공저를 제외하고 핵심만 간추렸다.

건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평생의 공부를 세상에 내놓은 무비스님 원력을 기리기 위해 조계종 종정예하 성파 대종사도 이날 범어사를 찾았다. 종정예하 성파대종사는 “사람들의 마음이 메말라가는 지금 이 시대에 부처님과 역대 조사들의 말씀을 담은 무비스님 전집은 모든 이들의 황폐화된 마음에 그야말로 감로가 내리도록 한 것과 같다”며 “살아있는 화중연화가 바로 무비스님이라 할 수 있다”고 치하했다.

종정예하가 무비스님 전집을 봉정하고 있다.
종정예하가 무비스님 전집을 봉정하고 있다.
조계종 종정예하 중봉 성파대종사가 축하 인사를 전하고 있다.
조계종 종정예하 중봉 성파대종사가 축하 인사를 전하고 있다.
총무원장을 지낸 수덕사 설정스님도 먼 걸음을 했다.
총무원장을 지낸 수덕사 설정스님도 먼 걸음을 했다.
불국사 승가대학장 덕민스님의 축사.
불국사 승가대학장 덕민스님의 축사.
포교원장을 지낸 원로 암도스님.
포교원장을 지낸 원로 암도스님.
전계대화상 무관대종사도 범어사를 찾았다.
전계대화상 무관대종사도 범어사를 찾았다.
범어사 방장 정여스님,
범어사 방장 정여스님,
무비스님과 함께 수학한 전 동화사 주지 성문스님이 축사하고 있다.
무비스님과 함께 수학한 전 동화사 주지 성문스님이 축사하고 있다.
범어사 율주 수불스님이 무비스님, 범어사 방장 정여스님과 함께 축하 공연을 보고 있다.
범어사 율주 수불스님이 무비스님, 범어사 방장 정여스님과 함께 축하 공연을 보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설정스님, 불국사 승가대학장 덕민스님, 전 포교원장 암도스님, 전계대화상 무관스님, 전 동화사 주지 성문스님 등 오랜 세월 함께 수학하고 그 모습을 지켜봐온 종단 어른 스님들도 대거 참석해 축하 인사를 전했다.

설정스님은 “대방광이라 하는 것은 중생이라면 모두가 증득해야 할 지혜의 대상과 같고 불화엄경은 우리 모두가 가야 할 길과 같다”며 전집을 세상에 내놓으며 중생의 심신을 다시 한번 장엄한 시간을 선사한 무비스님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했으며, 덕민스님은 “연못이 아무리 작다고 해도 그 안에 사는 용이 신통을 부리면 그 연못을 보고 신령하다고 한다”며 “화엄대종장 무비스님이 계신 범어사는 신통하고 신령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비스님과 오랜 기간 함께 수학한 전 동화사 주지 성문스님이 축사를 받았다. 성문스님은 “저는 아직도 무비스님이 번역하고 강설한 책으로 공부하고 가르친다”는 가벼운 이야기와 함께 “건강 문제로 전집을 내는 걸 포기할 수도 있었을 텐데 오늘날까지 이 원력을 끌고 오셨다는 그 자체로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대덕 스님들에 이어 범어사 대중을 대신해 방장 정여스님, 주지 정오스님도 책을 봉정하며 존경을 표했으며, 범어사 율주 수불스님(불교신문사 사장) 등은 봉정에 이어 헌정금을 전하며 전집이 대중에게 널리 전해지길 기원했다. 이날 범어사는 무비스님 전집 출간을 기념해 수백권의 책을 준비했으나, 많은 인파가 몰리는 바람에 한 질의 세트를 여러 개로 나누어 2권씩 나누기도 했다 .

앞서 출간 기념 기자회견에서 무비스님은 “전집이 나오면 그날 전집을 안고 자겠다”는 기쁨을 전하면서도 “책장을 열면 다이아몬드가 와르르 쏟아지는데 도대체 공부를 하지 않는다”며 경책을 남기기도 했다.

세수로 산수를 훌쩍 넘은 나이에도, 건강이 좋지 않아 거동이 불편할지라도, 공부를 게을리하지 하지 않는 무비스님이 전하는 메시지. 전집 ‘화중연화(火中蓮華)’는 세상 어떤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부지런히 배우고 익히면 어떤 상황이 와도 이겨낼 수 있으리라는 ‘불꽃 속 연꽃’, 부처님의 가르침이자 '공부 좀 하라'며 꾸짖는 종단 큰 어른이 전하는 다정과 친절이다.

“사람은 활줄처럼 언제나 팽팽하게 날이 서 있는게 아닙니다. 게을러지죠. 게을러지면 일으켜 세워 다짐하고 또 다짐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부지런히 닦다 보면 관력이 점점 깊어진다고 합니다. (...) 경전을 공부하는 사람은 경전에 대한 지혜의 눈이 밝아지는 것이 관력이고, 염불 정진하는 사람은 삼매의 힘이 커지는 것이 관력입니다. - 무비스님  전집 중 <초발심자경문 강설> 중에서”

무비스님 전집 봉정 법회에 참석한 대중들.
무비스님 전집 봉정 법회에 참석한 대중들.
먼 걸음한 조계종 종정예하 성파대종사.
먼 걸음한 조계종 종정예하 성파대종사.
전집을 봉정하는 원로의원 일면스님(사진 가운데).
전집을 봉정하는 원로의원 일면스님(사진 가운데).
사진 오른쪽부터 범어사 방장 정여스님, 대강백 무비스님, 범어사 율주(불교신문 사장)수불스님.
사진 오른쪽부터 범어사 방장 정여스님, 대강백 무비스님, 범어사 율주(불교신문 사장)수불스님.
전집 출간의 소회를 밝히는 무비스님.  
전집 출간의 소회를 밝히는 무비스님.  

 

범어사=이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