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불교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불자가 금정총림 범어사에 모였다.

범어사(주지 정오 스님)는 18일 경내 보제루에서 '21세기 범어사 청년회 발대식'을 봉행하고 청년불자 포교의 중흥을 이끌어 나갈 것을 발원했다. 20~45세로 이뤄진 범어사 청년회 '금어'는 총 46명의 청년불자들이 가입해 활동을 이어나간다.

청년회 회장을 맡은 서영란 불자는 “우리 범어사 청년회는 불교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마음을 닦고 사람들과의 연대 속에서 선행을 실천하며 세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가고자 한다”며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우리 모두는 범어사 청년회의 일원으로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삶에 실천하고 세상에 선한 영향을 미치는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우리 함께 그 길을 걸어가며, 서로를 격려하고 도와가며, 밝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기를 다짐한다”고 포부를 밝히고 이어 향후 활동 계획을 발표했다.

범어사 청년회는 오늘 발대식을 시작으로 △첫째, 수행과 정진을 통한 내면의 성장을 이룰 것 △둘째, 호국의 정신을 담은 문화 행사나 예술 활동을 통해 불교의 호국사상과 관련된 메시지를 널리 전하고 연례 행사나 기념일을 맞아 호국의 정신을 되새기는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그 가치를 확산시킬 것 △셋째, 어려운 이웃을 위한 봉사 활동, 무료 급식, 환경보호 캠페인을 통해 자비를 실천하고, 독서 모임 등을 통해 지혜를 나누고, 불교의 가르침을 널리 전파할 것 △넷째, 보시의 정신을 실천하며 물질적, 정신적 자원을 나눌 것 △다섯째,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소통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지역 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평화로운 공동체를 만들어 갈 것 △여섯째, 불교 화엄사상의 가르침을 실천해 모든 존재는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고, 우리의 작은 행동이 세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환경 보호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활동을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범어사 총무국장 대방 스님은 주지스님을 대신해 “여러분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그 지혜와 자비를 세상에 전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됐다. 이 자리에 함께하신 불교청년은 불교에 있어서 현재이자 미래”라며 “오늘 이 발대식을 시작으로 여러분이 만들어갈 청년회 금어의 여정이 늘 화합과 자비로 충만하길 바라며 여러분의 노력과 실천이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전하리라 믿는다”고 격려했다.

지도법사 사회국장 법진 스님은 “청년회가 보다 발전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살아간다는 의미는 우리는 어차피 숨을 쉬고 같은 공동체 안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것을 보다 자연스럽고 즐겁고 행복한 삶으로 이끌 수 있는 청년회가 되기를 기원한다”며 “그러한 마음으로 여러분들을 모셨기 때문에 보다 좋은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고 제가 일방적으로 알려드리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들이 각자의 이야기로 서로 서로에게 가르침을 줄 수 있는 모임으로 다가간다면 서로의 마음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청년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어, 금빛 물고기처럼 찬란하게 빛나는 21세기 범어사 청년회가 되기를 기원하고 반드시 그렇게 만들 것을 약속드리며 여러분께서도 함께 약속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발대식은 총무국장 대방 스님, 교무국장 석산 스님, 포교국장 해공 스님, 사회국장 법진 스님을 비롯해 이길수 대한불교청년회장, 박경희 중앙부회장, 김진희 대한불교청년회 부산지구 회장, 서영란 범어사 청년회 금어 회장 및 회원 등이 동참한 가운데 개식, 삼귀의, 반야심경, 청년회 발대선언 및 서약서, 격려사, 인사말, 축사, 회장 인사말 및 활동계획, 임명장 수여, 소원지 달기 퍼포먼스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축사를 전하는 이길수 대한불교청년회장
축사를 전하는 이길수 대한불교청년회장
김진희 대한불교청년회 부산지구 회장
김진희 대한불교청년회 부산지구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