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경남 양산 통도사, 합천 해인사와 함께 영남 3대 사찰로 꼽히는 범어사 성보박물관 신축이 추진된다.
기존 성보박물관이 비좁아 유물의 제대로 된 전시는 물론 문화재 가치가 높은 탱화 등 각종 소중한 유물을 보관할 장소가 크게 부족해 훼손 등이 우려된 데 따른 것이다.
범어사와 부산 금정구청은 금정구 청룡동 범어사 경내 1만8천400여㎡ 부지에 180여억원을 들여 지상 2층 규모의 2개동을 짓는 성보박물관 신축사업을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사업은 국비 50%, 시비 50% 지원사업으로 추진한다.
이를 위해 우선 설계비 12억원, 기초토목비 5억원 등 내년도 예산 17억원을 문화재청에 신청해 놓은 상태다.
오는 9월 기본계획이 수립되면 박물관의 구체적인 건립 방안이 확정된다.
신축 박물관은 전시·연구 중심의 건물과 수장고가 들어가는 건물 등으로 구분해 건립할 예정이다.
2003년 3월에 개관한 기존 성보박물관은 지상 1층 규모로 내부면적은 338㎡에 불과해 유물을 전시하고 보관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범어사가 소장한 유물은 보물 제419-3호 삼국유사, 주범망경,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 금장요집경 등 보물 5점을 비롯해 모두 4천900여점이 넘는다.
하지만 박물관 규모는 범어사의 위상에 걸맞지 않게 초라한 수준이다.
전시관이 비좁아 현재 전시 중인 문화재는 30여 점에 불과하다. 바닥에서 천장까지 높이도 2.6m로 낮아 대형 불화는 아래 부분을 접은 상태로 전시하고 있다.
통도사와 해인사 성보박물관의 전시실 규모는 각각 1천434㎡, 1천703㎡로 범어사의 4.2배, 5배에 달한다.
수장고의 면적은 85㎡에 불과해 각종 유물을 쌓아두고 있어 마치 '콩나물 시루'를 방불케 한다.
나철회 범어사 불사팀장은 "사찰 문화재는 불화, 금속, 목재 등 그 특성에 따라 보관 적정 온·습도를 달리해서 관리해야 하지만 지금 시설로는 훼손 우려가 매우 높다"며 "문화재청의 신속한 예산지원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7/08 11:5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