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3일, ‘2023 팔관회’서 기념식 및 위령재 봉행

범어사 및 부산불교, 호국불교 정신 인정
호국영령위령재 봉행 순국선열 영면 발원
팔관회 3일 동안 다채로운 문화행사 열어

금정총림 범어사(주지 보운)가 국가보훈처 ‘현충시설’로 지정돼 인증서를 전달받았다. 부산불교연합회가 주관하는 ‘2023 호국영령위령재’에서 열린 이번 현충시설 지정 인증서 전달식을 통해 범어사 및 부산불교는 국가와 민족 수호를 위해 노력한 호국 불교의 정신으로 인정받았다.

부산불교연합회(회장 보운)는 10월 23일 범어사에서 ‘팔관회 호국영령위령재’를 봉행하고 현충시설 지정 인증서 전달식을 개최했다.

전달식에는 부산불교연합회 회장 보운 스님(범어사 주지)를 비롯해 부산불교연합회 수석부회장 영제 스님(천태종 삼광사 주지), 상임부회장 현강 정사(진각종 부산교구청장), 마나 스님(태고종 부산종무원장)등 연합회 소속 스님들이 참석했다. 아울러 전종호 부산지방보훈청장, 강관범 육군 제53보병사단 사단장 등 내빈과 해군작전사령부,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 남해지방해양경찰청등 군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호국영령위령재는 △국민의례 △애국가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도위패 이운 △육법공양 △헌화 △발원문 △현충시설 지정 인증서 전달 △인사말 △봉행사 △추모사 △축원 △추모의 노래 △호국영령위령재 순으로 진행됐다.

부산불교연합회장 보운 스님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전사한 과거 모든 역사의 수많은 무명 용사들 영전에 추모의 향을 사른다”며 “숱한 역사의 굴곡 속에서 한국불교는 굳건히 민족정신을 이어왔다. 서울 현충원 국립묘지가 설치되기 전까지 범어사는 수년간 전몰군경의 위패를 봉안하고 넋을 위로하며 임시 국립현충원 역할을 담당했다. 범어사 뿐 아니라 불교는 호국영령위령재를 봉행하며 전몰장병에 대한 추모의 뜻을 모으고 호국정신을 계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종호 부산지방보훈청장, 강관범 육군53보병사단장, 주성규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장이 추모사를 통해 현충시설 지정에 대한 의미를 전했으며 호국영령의 영면을 발원했다.

범어사는 한국 국립현충원의 시원(始原)으로 전사자를 위한 추모 위령재를 봉행하고 야전병원의 역할을 담당했다. 아울러 ‘순국 전몰장병 영현 안치소’를 설치해 국립현충원 역할을 담당했다.

한편, 부산불교연합회는 10월 21부터 23일까지 범어사 일원에서 ‘2023 팔관회’를 봉행했다.

10월 21일에는 선재동자문화전승단 수계법회와 영유아 마정수기 법회가 각각 봉행됐으며, 10월 22일에는 호국기원법회를 봉행했다. 부산불교연합회는 호국기원법회에 이어 ‘백희가무’를 진행해 김영환 장군의 이야기를 주제로 특별공연을 펼쳤다. 김영환 장군은 한국전쟁 당시 해인사와 팔만대장경을 보호하기 위해 해인사 폭격명령을 거부했다.

마지막 10월 23일에는 팔관재계 수계법회가 봉행됐다. 팔관재계 수계법회에는 참여자들이 고려시대 복식을 입고 참가해 팔관재계수계법회를 재현해 의미를 더했다.

부산불교연합회는 지난 9월 10일 부산 초읍 어린이대공원에서 ‘팔관회 걷기대회’를 시작으로 팔관회의 가치를 알려왔다. 본행사에 이어 팔관회는 11월11일 오전 11시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턴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에 동참한다. 부산 전 지역 사찰은 이날 추모의 의미를 담아 범종을 11회 타종하고 참전용사들의 영면을 기원할 예정이다.